'김무현 5이닝 노히트' 마산용마고 대구고에 1-0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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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용마고가 선발 김무현(19)의 5이닝 노히트노런 호투 속에 대구고를 1-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김무현은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 협찬) 대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주며 무안타·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승후보 용마고는 김무현의 노히트 호투와 이어 등판한 이정현(18)의 4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9회 말 2사 만루에서 홍지훈(17)이 얻은 끝내기 볼넷으로 대구고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김무현은 4회 때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물집은 점점 커졌고, 5회가 되자 아예 터져버렸다. 속살이 드러나 공을 쥘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마운드를 내려올 수는 없었다. 김무현은 "5회를 내 손으로 마치고 싶었다"며 "그래도 마지막 타자가 초구에 공을 쳐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무현은 고교 1학년 때 오른 팔꿈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를 통째로 쉰 그는 올해 4월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6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점대에 그쳤다. 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김무현의 호투가 반가우면서도 짠하다. 김 감독은 "그동안 (무현이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 다행이다. 주장으로 책임도 강하고 자기 몫을 늘 해주는 선수"라며 "물집이 잡히지만 않았다면 더 던질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무현은 용마고 1년 선배인 프로야구 한화 신인 투수 김민우(20)를 닮고 싶어한다. 김민우는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라운드(전체 1번)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김무현은 "민우형도 큰 부상을 당하며 고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민우형처럼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김무현의 직구는 시속 137km에 머물렀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김무현은 1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타자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한 뒤 5회까지 대구고 타자들을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대구고 선발 투수 최주엽(19)도 5와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바뀐 투수들의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0의 행진'은 9회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대구고 두 번째 투수 이종혁(이 9회 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명품 투수전이 마무리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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