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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캔자스대, 독일과 2차 연장 혈투 끝 광주 U대회 金

중앙일보

입력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으로 참가한 캔자스대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정상에 올랐다. 독일을 꺾고 미국에 10년 만의 U대회 우승을 안겼다.

캔자스대는 13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독일을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4-77로 눌렀다. 예선과 토너먼트까지 8전 전승을 거둔 캔자스대를 앞세운 미국 남자 농구는 2005년 터키 이즈미르 대회 이후 1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캔자스대는 페리 엘리스(22), 웨인 셀던 주니어(21), 프랭크 메이슨(21) 등을 앞세워 1쿼터 초반부터 앞섰다. 그러나 미국처럼 준결승전까지 전승을 거둔 독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독일은 2쿼터 들어 마오도 로(23), 니클라스 게스케(21)를 내세워 내외곽을 적극 공략했고, 점수 차를 좁혔다. 13점까지 미국에 밀렸던 독일은 3쿼터 막판 케빈 브라이트(23)의 3점슛으로 54-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독일은 4쿼터 들어 외곽포가 폭발했다. 로와 게스케의 연속 3점포로 64-59까지 앞섰다. 다급해진 캔자스대는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공격권을 따내는데 주력했다. 캔자스대는 4쿼터 종료 21초 전 메이슨의 자유투 2개로 힘겹게 66-66,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승부는 1차 연장에서도 갈리지 않았다. 그러나 2차 연장에서 캔자스대가 다시 살아났다. 셀던의 원맨쇼가 펼쳐지면서 승부의 추가 캔자스대로 급격히 기울었다. 셀던은 2차 연장 초반 점프슛으로 포문을 연 뒤, 75-77로 뒤진 종료 1분 2초 전 왼 측면에서 던진 3점슛을 그대로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캔자스대는 이후 독일의 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6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를 마침내 갈랐다.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캔자스대 선수들은 코트에 뛰어들어 너나 할 것 없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빌 셀프(53) 캔자스대 감독도 "해냈다!"면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2차 연장에서만 7점을 몰아넣은 셀던은 이날 20점을 기록하며 미국 남자 농구의 자존심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3887명의 관중이 찾아 명승부를 지켜봤다. 체육관 1층엔 빈 자리가 없었고,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클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윤장현 대회 조직위원장 등도 현장을 찾았다.

광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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