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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만경봉號 "日 안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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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9일 오전 일본에 입항할 예정이었던 북한의 화물선 만경봉호가 일본 입항을 포기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만경봉호 선장으로부터 "원산항을 출항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전보가 이날 오후 기착항인 일본 니가타(新潟)항만사무소에 전달됐다.

이와 관련, 남승우 총련 부의장은 "만경봉호의 다음 입항예정일은 23일이지만 일본 내 여론이 개선되지 않는 한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時事)통신 등 언론은 만경봉호의 급작스런 입항 포기는 최근 이 선박이 군사물자 밀수 등에 이용되며 선내에서 대일 공작활동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연료를 공급해 온 석유회사가 공급을 중단키로 하고 일본 정부도 사상 최대 규모의 선상 검사를 벌이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세관 등은 만경봉호가 입항하는 대로 경찰과 세관직원 등 1백여명을 동원해 조사를 할 방침이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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