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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김정훈 내일 합의 추대 … 총선 대비 통합형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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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에 원유철·김정훈 의원이 12일 단일 후보로 등록했다. 새누리당은 14일 양 후보를 합의 추대할 예정이다. 원 의원이 후보등록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여당의 새 원내 진용이 12일 사실상 확정됐다. 14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앞두고 4선의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 그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3선의 김정훈(부산 남구갑·사진) 의원이 이날 단일후보로 등록했다. 14일 보궐선거는 이들을 합의 추대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원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추며 대야 협상을 해온 인물이다. 유승민 정국 와중에선 유 전 원내대표 쪽에 섰으면서도 문제를 ‘온건하게’ 풀려고 노력한 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신뢰가 두터운 점 등이 비박·친박으로 나뉜 현 상황을 봉합할 적임자로 꼽혔다.

 원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청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 속에서 민생 현안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큰 역할과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 파트너로 김 의원을 선택한 데 대해선 “제가 수도권 출신의 원내대표 후보인 만큼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에서 맡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이자 율사인 김 의원이 당·청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개혁과제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도 막판까지 고려 대상이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보다는 부산·경남(PK) 지역이 상대적으로 수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수도권+부산’ 조합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김 의원 발탁 과정에는 부산 출신인 김무성 대표의 생각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김 의원이 비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청와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친박계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원내 진용과 함께 ‘김무성 대표 2기 당직 인선’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당직 인선 기조 역시 총선을 앞둔 ‘수도권 중용’과 ‘계파 탕평’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 살림, 공천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엔 친박계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이 유력하다고 한다. 황 의원은 유엔 키프로스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지낸 육군 중장 출신으로, 국회에선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안보 전문가다.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계파 색채가 옅다.

 제1사무부총장은 비박계 재선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 제2사무부총장은 서청원 최고위원과 가까운 박종희(수원갑 당협위원장) 전 의원이 유력하다. 사무총장과 1·2부총장을 모두 비영남권에 주고 친박·비박을 안배했다. 여성 대변인 몫엔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 남성 대변인으론 심윤조(서울 강남갑)·전하진(성남 분당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의원인 김영우(경기 포천-연천) 수석대변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취임 1주년이자 새 원내지도부 선출이 끝나는 14일께 당직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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