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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은 내게 잘 맞는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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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남편은 내가 만난 가장 흥미롭고 정력적이며 생기있는 남자였어요."

1998년 8월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고백했을 때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에 그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던 힐러리는 결국 남편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고 다시 결합했다고 고백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7일 발췌 공개한 힐러리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에서 힐러리는 세인들이 관심이 집중된 르윈스키 스캔들을 언급하면서 결국 남편을 다시 받아들인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힐러리는 "많은 곡절에도 불구하고 빌은 아직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남자라고 믿는다"면서 "내가 아는 사실은 아무도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없으며 빌처럼 나를 웃을 수 있게 할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라고 적고 있다.

그는 "빌이 사실을 고백한 날 내가 격분하자 그는 그냥 선채로 '미안해, 당신과 첼시를 보호하고 싶었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면서 "10대인 딸에게 사실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말하자 남편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남편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런 시련의 시간이 있었지만 남편은 내가 만난 가장 정력적이며 멋진 남자"라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과 자신은 1971년부터 30년 이상 대화를 나눠왔으며 딸을 키우고 부모를 저 세상에 보내고, 가족을 돌보며, 공통된 신앙과 애국심을 가지며 공유한 경험을 통해 키워온 사랑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는 70년대 초반 남편이 청혼했을때 빌의 강렬한 개성에 맞춰나갈 자신이 없어 몇 번이나 거절하다가 빌이 아칸소에 집을 마련하고서야 결혼을 약속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8년간에 걸친 퍼스트 레이디 생활을 마치고 2000년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힐러리가 8백만달러를 받고 집필한 '살아있는 역사'는 9일 시판에 들어간다.

출판사인 사이먼 슈스터사는 힐러리의 회고록이 크게 히트할 것으로 기대, 초판으로는 엄청난 양인 1백만부를 찍었다.

[워싱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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