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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주변 웨지샷은 곧 스코어…48·52·56도, 일정한 간격 클럽 선택을

중앙일보

입력

구력 20년의 주말 골퍼 나골부씨.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수준급이다. 그런데 나씨의 고민은 스코어가 80대 후반에서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씨의 게임을 분석해봤더니 쇼트게임에서 많은 타수를 까먹고 있었다. 드라이브샷은 220야드 정도로 똑바로 날아가고, 아이언샷도 거의 실수가 없는데 그린 주변에서 스코어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린 주변에서 온탕과 냉탕을 넘나든 탓이다. 520야드 거리의 파5홀에서 두세 번 만에 그린 가까이에 공을 갖다놓지만 50~60야드를 남겨놓고 4~5타를 까먹는 경우가 반복된다. 나씨는 왜 스코어를 줄이기 어려운 걸까.

그의 골프백을 들여다봤더니 웨지가 달랑 두 개 보인다. 5~9번 아이언과 피칭 웨지로 구성된 세트에 별도로 구매한 60도짜리 웨지가 들어있다. 나씨는 웨지를 두 개만 쓰는 대신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럽을 많이 꽂고 다닌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남들보다 짧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또 3·5번 우드와 21·25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한다. 드라이버와 퍼터를 더해서 클럽이 모두 13개다. 14개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13개만을 꽂고 다니는 것이다. 그린 주변에서 그의 어프로치를 살펴봤더니 대부분의 칩샷을 60도 웨지로 하고 있었다. 벙커샷이건 그린 주변 칩샷이건 60도 웨지 한 개만을 사용한다. 그 결과 그린 주변에서 뒤땅이나 톱 볼 등 미스샷이 자주 나왔다.

나씨 같은 주말 골퍼들, 우리 주변에 많다. 클럽 구성을 이렇게 해놓고도 “구력이 20년인데도 여전히 칩샷이 안 된다”고 한탄을 하는 거다. 나씨 같은 경우라면 당장 웨지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게 좋다. 로프트가 48도인 피칭 웨지와 60도의 로브 웨지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다. 60도는 클럽 헤드 페이스가 한껏 열려있기 때문에 칩샷을 할 때 미스샷이 많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52도 웨지를 사용한다면 칩샷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페어웨이 우드를 하나 빼는 대신 52도와 56도 웨지를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롱게임보다는 쇼트게임에 승부를 거는 거다.

웨지를 선택할 때는 48-52-56도처럼 로프트 간격을 일정하게 해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하는 건 로프트의 차이에 따라 샷거리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골퍼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48-52-60도나 46-50-56도 웨지로 구성해도 무방하다. 적어도 웨지샷에 있어선 연습과 창의력이 중요하다.

피칭 웨지는 웨지 가운데 탄도가 가장 낮고 런도 많은 편이다. 샌드웨지는 벙커나 러프에서 사용한다. 로프트가 피칭 웨지보다 크기 때문에 스핀도 많이 걸린다. 로브 웨지는 포대 그린이나 빠른 그린을 공략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60도 전후의 로브 웨지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미스샷을 할 확률도 크다. 미국의 필 미켈슨은 로프트가 64도나 되는 로브 웨지를 사용해 빠른 그린에서도 공을 척척 세우지만, 주말 골퍼들이 이를 따라하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초보자는 큰 상관없지만 상급자라면 웨지의 솔(sole) 크기도 눈여겨 봐야한다. 헤드 밑바닥을 ‘솔’이라고 부르는데 그 크기에 따라 얇은(Thin)솔과 스탠더드 솔, 와이드(wide) 솔 등으로 나뉜다. 보통 볼이 떠 있는 지형에서는 와이드 솔이 장착된 웨지가 유리하고, 딱딱한 지면에선 웨지가 잘 빠져나올 수 있는 얇은 솔을 이용하는 게 좋다.

<도움말 주신 분>
핑골프 우원희 부장,강상범 팀장, MFS골프 전재홍 대표, 던롭코리아 김세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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