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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면세점 승자 … 정몽규·이부진 그리고 김승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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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왼쪽부터 정몽규·이부진·김승연

‘10조원 면세점 시장 정면 승부’에서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 정몽규(53)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이 활짝 웃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대기업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선정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을 표방하며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여의도 관광 코스’를 조성하며 서울 63빌딩에 들어선다. 이돈현(관세청 차장) 특허심사위원장은 “면세점 관리운영 능력, 경제활성화 기여도 등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충실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면세점에는 서울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M면세점(하나투어 등), 제주는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특히 대기업 몫의 면세점 특허권 2개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국내 양대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는 물론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이랜드·SK네트웍스 등이 뛰어들었다. 경기 침체와 유통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면세점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나 홀로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현대가의 정몽규 회장과 삼성가의 이부진 사장은 손을 잡고 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과 승부를 벌여 입찰을 따냈다. 면세점 경험 부족(현대산업개발)과 독과점 논란(호텔신라)을 극복하기 위한 연합 전략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발표에 앞서 오전부터 면세점 낙점 예상 기업 명단이 돌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이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상한가(7만8000원)로 마감했으며 호텔신라(12만8000원)역시 8.94% 올랐다.

구희령·이현택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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