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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료진 3명 사흘 연속 메르스 감염

중앙일보

입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망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는 등 확산은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4일 삼성서울병원 의사 한 명(25·여·185번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 간호사 1명씩에 이어 의료진 감염이 사흘째 발생한 것이다. 해당 의사는 지난달 11~29일까지 메르스 확진환자 중환자실에서 근무했다.

이로써 의료진 메르스 환자 총 2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이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90명으로 전체 환자 185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앞서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전체 의료진 3800여 명 중 메르스 확진환자 진료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960명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했다. 그 결과 184번(24·여)과 185번 환자를 찾아냈다. 두 환자는 아직까지 발열·기침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센터장은 “계속해서 증상이 없더라도 14일간 해제 기준이 끝날 때까지 격리 입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감염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보호장구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관리감독이 엉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또 다른 감염 원인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날까지 환자 16명 가운데 12명은 전원(轉院)을 완료했고 1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나머지 3명은 보호자 동의를 거쳐 이송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 병원에는 메르스 확진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태로 경제적 손실을 본 21개 병원에 총 16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11곳)했거나, 치료한 병원(10곳)이 대상이다. 병원의 규모, 환자·격리자 수 등에 따라 2억~20억원을 차등 지급한다. 메르스 중앙거점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이 2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받는다.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곳은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1000억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메르스 확진자는 4일 현재 185명, 사망자는 33명이다. 111명이 퇴원했으며 환자 11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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