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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식품사랑캠페인] 일교차 큰 고랭지에서 재배 … 당도 높고 탱글탱글 차진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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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맛 여행〈7월〉화천 토마토


화천 깜빠리 토마토는 탁구공만 하다.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달다.

높은 데서 자란 것은 남다른 맛이 난다. 배추가, 감자가 그렇다는 건 알았지만 토마토도 고랭지산(産)이 특별하다는 건 몰랐다. 강원도 화천 토마토를 맛보기 전까지 말이다.

화천에서도 토마토 재배에 특화된 곳은 사내면이다. 화천의 137개 토마토 농가 가운데 약 80개가 사내면에 있다. 사내면 토마토 농장은 해발 300~400m 지대에 자리해 있다. 그래서 준고랭지라고도 한다. 해발고도는 높지 않지만 화악산(1468m)·백운산(1046m)·두류산(993m) 등 고산에 둘러싸여 있어 일교차가 크다.

지난달 23일 사내면을 찾았다. 첩첩산중이라 꼬부랑 산길을 한참 돌고 돌아서야 마을에 들었다. 이미 전국 대부분의 토마토 밭에서는 재배를 시작했지만, 사내면은 아직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지 않았다. 주종 ‘찰토마토’는 이달 중하순부터 나온다고 했다. 대신 이른바 ‘깜빠리 토마토’(사진)는 4월부터 수확해 전국으로 출하하고 있다.

‘화악산 고랭지 토마토’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사내면의 찰토마토는 속이 꽉 차고 단단하다. 한 입만 베어 물어도 다른 지역 토마토보다 차진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당도도 높다. 화천화악산토마토영농조합 송영미(43) 주임은 “여름에도 큰 일교차 덕에 토마토가 찬 기운을 잔뜩 머금어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5~6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깜빠리 토마토는 화천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깜빠리는 네덜란드에서 유래한 종으로 탁구공만 한 열매가 포도처럼 송이 모양으로 맺힌다. 당도도 높다. 보통 토마토가 4~5브릭스(Brix)인데, 깜빠리는 6.5~7브릭스라고 한다.

달콤메농장 이순원(59)씨는 “과일이 아닌 토마토에서 1브릭스는 엄청난 차이”라고 강조했다. 깜빠리는 껍질을 벗겨도 흐무러지지 않는다. 그만큼 과육이 탄탄하다. 날 것으로도 많이 먹지만, 원산지인 유럽식으로 굽거나 볶아 먹어도 맛있다.

화천 화악산 토마토는 다른 지역 토마토보다 10~20% 비싸다. 그럼에도 화천 토마토만 찾는 매니어가 많다. 찰토마토는 10㎏ 3만원, 깜빠리는 2㎏ 2만원 선에 판다. 전국의 주요 대형 마트에서 살 수 있고, 화천화악산토마토영농조합이 운영하는 홈페이지(hwaaksantomato.kr)에서 사면 조금 더 싸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내면 토마토공원에서는 토마토축제가 열린다. 033-441-2464.

글·사진=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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