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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원전는 안전한가|월성 3호기 사고를 게기로본 문제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작년 11월25일 경북월성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발생했던 방사능 냉각수 누출사고는 사고자체의경중을 떠나서 사고발생 과정과 이에따른 안전점검, 그리고 사고가 갖고올수있는 피해가 엄청나다는데에서 더 큰 문제점이 노출됐다.
특히 현재도 6기의 원자로를 증설중에 있고 앞으로 전력 총량의 40%이상을 원자력 발전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므로「현재 원자력발전의 안전관리는 완벽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안전관계를 얘기할때「미국드리마일핵발전소 사고가 났을때 전세계가 떠들썩했지만 단한명의 피해자도 없었다. 결국 드리마일사고는 오히려 원전이 안전하다는 것을 역으로 입증한 사건」이라는주장을 즐겨 쓰지만 큰 원전사고는 단한번의 시행착오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을 아무리 주장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지난번 월성사고를 예로한국 원자의 안전도를 진단해본다.
발생후 한달이상 숨겨져오다 12월29일에야 밝혀진 월성사고는 원자력발전소의핵심 부분인 노심을 순환하는 냉각수가 1차계통안에누출되면서 일어났다.
냉각수가 누출된 원인은 2중 안전장치가 돼있는 솔레노이드 밸브 2개중 1개가 이미 고장나있던 상태에서 다른 한개마저 점검요원들의 기계조작미숙으로 합선이 일어나 전기가꺼지면서 열려 버렸기 때문이다.
사고후 과기처·원자력 안전센터등 관리감독 부서의조속한 수습으로 인명과 환경 피해없이 수리가 끝나 지난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이 사고가 대형사고의 도화선격인 원자로핵심설비에서 일어났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67만8천kw급 가압중수형(캔두형)인 월성3호기의 원자로 내부를 순환하는 냉각수는 1백10기압에서 섭씨2백80도를 유지하도록 돼있는데 만약 냉각수가 누출돼 냉각작용을 못할 경우 원자로 자체가 녹아 핵방사능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면 원자시설부근은 물론 인근지역에까지 장기간 불모지대화 되는 것을 면할수 없다.
그러면 왜 이런 사고가일어났나.
그이유는 철저한 점검의소홀과 안전요원의 자질미숙에 있다.
원전은 원자력안전센터가실시하는 연1회의 정기검사를 비롯해 수시검사·자체검사·품질보증검사등을 받고있다.
그중 자체검사는 원전자체 요원이 매일 전체설비를 대상으로 점검하는 것이고 품질보증검사는 과기처 윈자력국에서 운전규정및 체반절차에관한 준수여부를 상세히 체크하는 검사로 이두가지가 완벽하게 수행될경우 기본적인 안전요건은갖춘 셈이 된다. 그런데 그기본요건이 미비됐던 것이다.
다음으로 안전요원의 자질문제는 결과적으로 「안전점검시 기계조작실수」 라는 비상식적 결과를 낳았을 정도로 허술하다는 것이 판명됐다.
게다가 사고발생자체를 계속 감춘 당국의 태도에도 문제는 있다. 원자력에 관한한 국민이 과민하다 하더라도 이를 설명해서 납득시켜야 한다. 감추는 사건이 여러번 반복되면 국민은『안전하다』는 주장자체를 믿지않게 된다.
78년 고리1호기 가동으로 시작된 국내원자력발전은 현재 3기 (총1백인만6천kw) 가 가동중에 있고 건설중인 고리 (5,6호기) ,영광 (7,8호기), 울진 (9,10호기) 까지 합쳐 89년까지 9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의 가동중지 사례는 고리 1호기(78년4월 상업발전시작) 가 57회, 2호기 (83년9월) 가 10회, 월성3호기(83년4월)가 10회로 모두 77회.
이중 기계 자체의 고장과정기보수로 인한 가동중지를 제외한 조작실수에 의한 것이 15회에 이르고있다.
조작실수라는것은 기계계통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기계를 취급했거나 안전문제에 철저한 정신자세 확립이 안된 상태에서기계를 운전했다는 결론으로 연결된다.
원전은 문명의이기에는 틀림없지만 거기에 참여하는사람 모두가 철저한 책임감과 규정속에서 움직여야만 인간생활에 플러스가될수 있는 것이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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