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민정·민한「동반」에 도전|표많은 김제 공략 열쇠|만만찮은 신인에 긴장|사조직의 국민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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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제-부안>
조상내(민정)·김진배(민한) 의원의 「동반」 가도를 재력있는 박룡기후보(국민·10대의원)와 11대 동메달의 최낙도후보(신한민주)가 가로막고 나서 예측부허의 4파전.
김제가 표방인 조의원과 부안이 본거지인 김의원이 그간 별다른 마찰없이 분할관리해온 이지역은 최근 박후보측이 보유 「화력」을 상당량 투입하기 시작, 분위기가 다소 탁해지고 있다.
11대때 민권당이었던 최후보는 얼마전까지 국민당과 교섭을 벌이다가 최근 신한민주당쪽으로 말을 바꿔타 설욕을 노리고 있고 여기에 권농단의 이창렬씨도 11대에 이어 재도전을 선언.
이곳도 다른 농촌지역과 마가찬지로 「군대항전」성격이 강해 지난 11대때는 유권자가 많은 김제(10만6천)대표 조씨가 부안(7만2천) 대표김씨를 여유있게 눌러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부안출신인 박후보가 김제쪽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조씨측이 초비상.
이에따라 조씨는 1만2천의 당조직·1천여가구의 김제 조씨 문중, 남성고동창회, 라이언즈클럽, 재향군인회 등 자신과 관계된 조직을 총동원, 부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자연 부락단위의 사랑방좌담희, 노인당 방문 등으로 거의 매일 18시간씩 강행군.
민한당의 김후보는 제1야당대변인과 당무위원을 거치면서 중앙무대서 쌓은 성가를 지역에까지 연결시켜 부락곳곳을 맨몸으로 누비고 있는 중. 김씨는 특히 「야당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의원」이라는 핸디캡을 『돈은 받더라도 표는 제대로 찍자』고 호소하며 출신지인 부안의 지식계층에 파고들고 있다.
이에반해 국민당의 박후보는 풍부한 자금력과 11대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경험을 살려 불과 3개월사이에 민정당과 맞먹는 9천여 당원을 확보했다는 것.
박씨는 지역의 유력인사를 전주와 이리 등지에서 접촉, 물량공세를 벌인다는 얘기가 많고 벌써 「기억원」이 풀렸다는 소문도 파다하다.토
「만고풍상」이라는 이름을 새긴 봉고차에 각종 잡화를 싣고 지난 4년동안 지역을 누벼 화제를 모았던 최후보는 최근 신한민주당의 공천을 따내 권토중내의 기세를 올리고 있고 권농당의 이창렬후보도 작년가을 연내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고 상당한 자금을 뿌린데 이어 연고지인 김제쪽의 조직을 계속 확대중.
◇출마예상자
▲조상래 민정 49 11대의원
▲김진배 민한 51 11대의원
▲박용기 국민 66 전공화·10대
▲최낙도 신한민주 47 11대3위
▲이창렬 권농 55 11대출마

<남해-하동>
박익주(민정·남해)·이수종(민한·하동) 의원이 안정세를 누리던 남해·하동이 3차해금으로 갑자기 격전지구로 변했다.
남해출신으로 구여의 4선의원인 최치환씨(국민)가 나섰고 11대때 강한 군대항의 투표성향을 보인 하동에는 김영삼씨 직계인 문부식전의원(신당)이 새로 등장했다. 두명의 현역과 두명의 도전자는 과거 서로 부딪쳐 보지는 않았으나 도전자 두명이 모두 이 지역에서 당선경력이 있고 적지않은 고정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8, 9대 두차례 출마를 못하고도 11대때 무소속으로 나와 신민당의 문부식씨를 떨어뜨려 공화당과 더불어 남해에서만 두명의 당선자가 되었던 존재가 판세를 혼미하게 하고 있다.
민정당측이 막강한 공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반면 최씨는 뿌리깊은 사조직으로 표밭을 흝고있으며, 하동쪽의 두사람도 고향표 지키기와 야당바람을 일으키려 분주하다.
민정당의 박익주의원은 지난 4년간 남해 3백억, 하동 5백억을 투입한 지역사업을 들고나와 남해·하동의 고른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민정당의 공조직과는 별개로 10대선거때 최씨와 대립관계에 있던 구공화당의 신동관씨 지지세력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에맞서 최씨는 4선의 관록을 내세우며 남해·하동간의 지역대립 지양과 인물본위의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씨는 부드러운 매너와 경력을 다른 후보와 대비시키는데 주력. 11대때는 무소속으로 출마, 『남해군 하동면이 되지말자』는 말이 먹혀 큰 덕을 본 이수종의원은 이번에도 하동표만 1등으로 지키자는 작전. 하동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13년간 6백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과 뒤늦게나마 제1야당의 간판을 들고 나오게 된 것이 강점이다.
문부식씨는 꾸준했던 자신의 야성향을 앞세워 하동에서 민한당만 누르면 당선 가능하다는 계산아래 이의원과 자신의 투쟁경력을 대비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 재일동포인 김기호씨도 씨족기반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번처럼 인구가 많은 남해(9만, 하동은 6만)에서 두명이 당선될지, 군대항투표성향이 그대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출마예상자
▲박익주 53 민정 11대의원
▲이수종 46 민한 11대의원
▲최치환 61 국민 4선의원
▲문부식 56 신당 9대신민의원
▲김기호 권농 재일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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