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 717억원 홍콩 최고가 아파트 덴마크 기업가 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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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에 717억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고가 아파트가 홍콩에 근무하는 덴마크 기업인에게 팔렸다. 홍콩 토지등기처에 따르면 지난달 초 덴마크 여권을 소지한 기업 임원 다니엘 악스맨이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오퍼스 홍콩을 등기신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지하층과 1층이 연결된 복층형 482㎡(146평)의 거래가는 4억9790억 홍콩달러(719억원)로 제곱피트당 1382만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싱가포르 기업가 왕솽이 구매한 아파트의 제곱피트당 1339만원을 경신한 수치다. 왕솽이 구입한 아파트 가격은 4억338억 홍콩달러(624억7000만원)였다.

덴마크인 손에 넘어간 오퍼스 홍콩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86)가 2012년 아시아에 처음으로 지은 12층짜리 고급 아파트로 빅토리아항구와 캐머런산이 한 눈에 펼쳐져 홍콩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이번 거래액은 웹사이트에 표기된 5억2000만 홍콩달러보다 4.25% 할인된 액수다.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9층이 4억5500만달러(652억원)에, 8층과 11층이 각각 4억5300만달러(65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아시아 최고가 아파트가 이번에 덴마크 기업가의 손에 넘어갔지만 SCMP는 올 상반기 홍콩의 초고가 아파트 구매자의 80%는 중국인이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부동산 컨설턴트 나이트 프랭크는 홍콩 초고가 아파트가 올해 10% 정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활황세인 주식시장과 수요 증가가 이유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중국의 고액 자산가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홍콩을 향하는 것도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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