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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좌표|너무 가까와 불편한 "이웃사촌" 서로를 제대로 알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의 식생활·대중문화, 그리고 전통예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것을 찾는 일본사회의 새로운 풍조에 대해 일본의 식자들은 대체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해대의「하야시」교수는 정부 레벨의 교류를 앞지르는 민간 문화교류 현상으로 보면서도『아직 정착된 것은 아니며 되돌아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무장대의「와따나베」교수는 젊은 사람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맛있는 참새구이집을 발견한 것에 비유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여돼 있음을 지적하고 일본인들의 한국관이 편견에서 천견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했다.
진정한 한국을 이해하려면 이퇴계, 이율곡 선생의 사상과 선비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을 안다고 할 수 없으며 한국문화에 대한 존경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일관계의 장래에 대해서도 이 같은 관점에서 언제 다시 나빠질지 모른다며 지금의 한일 관계를 프랑스가 독일을 보는 시각에 비유했다.
「하야시」교수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낙관만은 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국가나 가까운 이웃간에는 너무 가깝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언짢은 일이 너무 잘 보이게 마련이고 사이가 좋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식자들은 적어도 88년 서울 올림픽까지는 일본의 한국바람이 계속 고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 신시대의 개막을 맞아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레벨의 상호이해를 확대해 가는 노력을 두 나라가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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