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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공동경영 비결은 존중·관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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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밀레(左), 친칸(右)

“밀레와 친칸 가문은 이혼할 수 없는 부부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의 라인하르트 친칸 공동회장은 “밀레의 공동경영 비결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관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밀레의 마르쿠스 밀레, 친칸 공동회장이 30일 한국을 찾았다. 두 회장이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시에 국내 언론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99년 두 가문이 공동으로 설립한 밀레는 4대째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밀레 회장은 “상대 가문의 주장을 반박해야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는 않는다”며 “누구나 단점이 있고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서로 받아들인 덕분에 경영권 다툼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밀레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고급 주방가전을 올 하반기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빌트인 G6000 시리즈 식기세척기는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6.5ℓ의 물과 최소화한 전력으로 최대 14인분의 식기를 세척한다. 일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레인지도 선보인다. 2017년 준공을 앞둔 두산건설의 ‘위브 더 제니스 뚝섬’에 빌트인 주방가전을 납품하고, 다른 고급 주택·아파트 단지와도 빌트인 주방가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밀레 회장은 “한국 소비자는 기술과 품질,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는 밀레가 추구하는 바와 일치한다”며 “그래서 한국 시장을 더 신경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밀레는 이날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를 접목한 ‘스마트홈 네트워크 시스템’도 소개했다. 독일의 경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다보니 전력공급이 불규칙하고, 가격도 날씨에 따라 차이가 난다. 친칸 회장은 “전력 효율을 최적화한 스마트 그리드는 에너지 소비에 민감한 유럽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에도 점진적으로 획기적인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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