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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챔프 등극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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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TG삼보 센터 자밀 왓킨스(中)가 KCC 제로드 워드(左)와 정재근(右)의 이중 마크를 뚫고 골밑 슛을 쏘고 있다.[전주=연합]

원주 TG삼보가 '원정팀의 무덤'에서 기분 좋게 탈출했다. 챔피언 트로피에 단 1승만을 남겼다.

TG삼보는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200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전주KCC를 80-69로 눌렀다. 원정 2연패의 사슬을 끊고 3승2패로 앞서나간 TG삼보는 홈에서 열리는 6, 7차전 중 한 번만 이겨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정상에 오른다.

통로까지 들어찬 것도 모자라 체육관 밖에서 멀티비전을 보며 응원하는 전주 팬들은 "3연승"을 목청껏 외쳤다. 그러나 TG삼보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KCC 신선우 감독은 경기 전 '기다림'을 말했다. 어차피 높이에서 열세인 만큼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상대가 빈틈을 보일 때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TG삼보는 끝까지 '틈'을 보이지 않았다.

TG삼보는 1쿼터부터 힘을 냈다. 아비 스토리(13득점.7리바운드)와 김주성(15득점.7리바운드)이 골밑을 파고들어 8-0까지 앞서갔고, 자밀 왓킨스(18득점.20리바운드)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17-7까지 달아났다. TG삼보가 7점 앞선 채 시작한 2쿼터에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TG삼보는 월등한 리바운드 우세를 앞세워 왓킨스-양경민-신종석이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

KCC는 2쿼터까지 리바운드가 12-24로 상대의 절반에 그쳤고 3, 4차전에서 폭죽처럼 터졌던 3점포도 침묵했다.

KCC는 3쿼터 들어 아껴뒀던 이상민과 조성원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쏙쏙 집어넣는 TG삼보를 추격하기는 벅찼다. 1분을 남기고 양경민의 3점슛으로 TG삼보가 56-40으로 앞서는 순간 이미 경기는 기울어졌다.

KCC는 4쿼터에서 민렌드의 골밑 돌파와 조성원의 3점슛으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TG삼보는 자유투를 착실히 집어넣으면서 10점 차 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농구에 빠진 도시' 전주는 2004~2005 시즌 모든 경기를 끝냈다. 6차전은 17일 오후 3시 원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전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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