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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 발랄한 멋쟁이 탄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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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워터스포츠 웨어 전문 브랜드 ‘배럴’은 배우 고준희를 모델로 다양한 래시가드
패션을 소개했다.

지난해 9월, 2015년 여름 패션을 미리 볼 수 있었던 ‘서울패션위크’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스포티 룩’이었다. 디자이너 박윤수의 ‘빅팍’과 디자이너 구연주와 최진우가 이끄는 ‘제이쿠’, 디자이너 권문수의 ‘문수권’, 디자이너 김석원·윤원정 부부의 ‘앤디앤댑’까지 런웨이(패션쇼에서 모델이 걷는 무대)는 일상복과 운동복을 넘나드는 의상들로 채워졌다. 야구나 축구, 테니스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티셔츠와 점퍼를 중심으로 운동복의 백넘버를 응용한 디자인도 돋보였다.

1.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문수권’은 후드
점퍼를 응용한 스포티 룩을 제안했다. 2. 앤디앤댑이 2015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운동복 같은 니트 패션. 3. 컬러풀한 밴드로 포인트를 준 모스키노 비키니 수영복.
4. 제이쿠의 화이트 원피스. 스포티 룩에 여성스러움이 더해졌다.

플랫폼 샌들, 미니 크로스백과 조화

세계적인 브랜드의 컬렉션도 다르지 않았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당장이라도 트랙을 뛸 수 있을 만큼 편한 정장 스타일의 바지와 상의, 반바지를 선보였다. 스웨덴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는 운동복에 주로 사용되던 테리 직물(수건 등에 사용하는 원단)을 섹시한 원피스와 심플한 재킷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포티 룩은 어떤 아이템을 곁들여 입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스키니진이나 반바지 위에 헐렁한 농구 유니폼 스타일의 티셔츠를 입으면 캐주얼하고 활동적인 패션이 완성된다. 체형보다 좀 더 큰 티셔츠를 원피스처럼 연출하면 여성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난다.

일명 ‘맨투맨 티셔츠’라고 부르는 스웨트 셔츠를 활용해도 좋다. 스웨트 셔츠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같은 패션 피플들이 즐겨 착용하면서 스포티 룩의 대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직장인 김선영(29·여)씨는 “스웨트 셔츠는 도톰한 소재가 많아 봄이나 가을에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축성이 좋은 저지 소재 제품이 많이 나와 활용하기 좋다”며 “여가를 즐길 때뿐 아니라 직장 출근용으로도 잘 어울려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피케 셔츠 역시 유용한 아이템이다. 목 부분에 짧은 트임이 있고, 이를 단추로 여미는 디자인의 피케 셔츠에 테니스 스커트와 스포츠 양말을 착용하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완성된다.

스포티 룩을 돋보이게 해주는 소품들도 기억해 두자. 앞굽 높이가 뒷굽과 거의 비슷한 ‘플랫폼 샌들’을 신으면 스포티한 느낌이 나면서도 다리가 길어 보인다. 고탄력 우레탄 소재를 밑창으로 사용한 스포츠 샌들 역시 스포티 룩과 잘 어울린다. 가방은 작고 심플해졌다. 패턴이 거의 없이 소재감을 살린 작은 클러치나 미니 크로스백이 이번 여름 시즌 필수 아이템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제이쿠’의 최진우 디자이너는 “스포티 룩을 잘못 연출하면 산만해 보이거나 체형이 커보일 수 있어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체형을 커버하는 것이 좋다”며 “조금 크다 싶게 헐렁한 디자인을, 밝은 색보다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날씬하고 세련돼 보인다”고 조언했다.

해변에서는 비키니보다 ‘래시가드’

스포티 룩의 인기는 해변과 수영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은 ‘래시가드’.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이 5월 4일부터 18일까지 수영복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래시가드 판매율이 전년 대비 무려 5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래시가드의 인기몰이에 업체들은 지난해 여름보다 많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는 래시가드 외에도 잠수복 같은 ‘네오프렌 슈트’와 다리 전체를 감싸주는 ‘워터 레깅스’, 쇼츠(길이가 짧은 하의)까지 마련했다. ‘레노마 수영복’은 다양한 디자인의 래시가드와 쇼츠를 출시해 개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의 래시가드에 다른 스타일의 팬츠를 그때그때 골라 입어 캐주얼하게 혹은 여성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워터 스포츠 브랜드 ‘배럴’은 크롭톱 스타일부터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적용한 래시가드와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활용한 팬츠를 소개했다.

올여름 패션 화두는 스포티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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