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이성철 종정 신년법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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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교 조계종 이성철종정은 25일 상오 신년법어를 발표,『허공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으며
깨끗한 우리들의 마음속에 둥근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을 비추니 거룩한 세계가 눈앞에펼쳐져있다』 면서『대립과 투쟁은 영원히 사라지고 평화만이 넘쳐 흐르는 이 세계를 눈을 들어 역력히 바라보며 함께 찬양하자』고 말했다.
다음은 이종정의 법어요지.
황금으로 성을 쌓고 백옥으로 땅을 덮어 기화요초가 만발한데 진금이수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평화와 자유로써 모든 세계가 장엄하여 고통은 아주 없고 행복만이 꽉 찼으니 극락·천당이 빛을잃고 부처님도 할말이 없읍니다.
개개가 영원이며 물물이 무한하고 탕탕푸애자재하여 시공을 초월하고 시공을 포함하니 신비한 이 세계를 무어라 형용할까 말문이 막힙니다.
푸른 물결속에서 붉은 불기둥이 솟아나며 험한 바위 달아나고 나무짐승 노래하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성인과 악마는 부질없는 이름이니 공자와 도척이 손을 맞잡고 태평성세를 축복합니다.
이는 허황한 환상이 아니오 일체의 참모습이니 눈을 감고 앉아서 어둡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이여 광명의 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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