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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업무협약 체결, KAIST 세종캠퍼스 사업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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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세종시 진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KAIST 강성모 총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은 최근 KAIST 융합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종시는 KAIST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 세종융합의과학대학원 건립은 지난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KAIST는 2008년부터 세종시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행정도시건설청(건설청)도 공동캠퍼스 건립 용지를 마련하고 대학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세종시 집현리 4-2생활권에 14만715㎡규모의 강의·연구실, 산학협력 시설, 기숙사 등을 갖춘 공동캠퍼스 용지를 마련했다. KAIST는 2004년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와 연구분야가 제한적이었다는 게 KAIST의 판단이다. 생물공학, 분자생물학 등 주로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해왔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에 공학 분야를 도입해 융합의과학대학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기, 모바일 헬스체크 기술, 재활기기 등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원 선발 인원도 지금의 25명에서 80명으로 늘린다. 이 가운데 40명은 의학 전공자, 나머지 40명은 공학 전공자를 선발한다. 의학과 과학을 두루 아는 의사과학자(MD-PhD)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또 부설기관으로 의과학연구센터도 설립할 방침이다. 필요한 캠퍼스 부지는 3만3000㎡이며 예상 사업비는 770억원이다.

고부가 헬스케어산업 전문가 양성

강성모 총장은 “21세기 유망 사업으로 꼽히는 의학과 건강, 뇌과학 등을 연구하려면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고령화와 수명연장으로 건강관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헬스케어 분야 성과를 내려면 의과학과 의공학을 한 곳에서 연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KAIST는 융합의과학대학원을 현재 유성구 구성동 캠퍼스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부지가 없고 15분 거리에 공동 연구를 할 병원이 없어 세종시로 눈을 돌렸다. 세종시에는 2018년까지 충남대병원이 들어선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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