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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컴백 정성립 “내실 다질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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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대우조선해양이 ‘내실경영’모드로 들어간다. 불필요한 자회사는 매각하고, 추가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역시 자제하기로 했다. 이 회사 정성립(65·사진) 사장은 25일 서울 다동 본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수익성을 극대화하되 외형 성장은 자제하고 내실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01년부터 20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달까지 STX조선해양의 대표를 맡고 있다가 최근 친정인 대우조선해양으로 돌아왔다. 9년 만의 친정복귀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만 172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정 사장은 내실경영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인수합병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설이 돌던 ‘STX프랑스’의 인수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해양플랜트 쪽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자체 실사로 어느 정도 파악했고, 이를 기본과 원칙에 맞춰 회계 원칙에 따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증권가 등에선 올 2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도 과감히 정리한다. 그는 “대우 거제 옥포조선소에 도움이 되는 계열사는 살리고 관련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는 과감히 철수하겠다”고 말했다.정사장은 이와 관련 “중국에 있는 대형 선박용 블록공장인 산동유한공사와 부산에 위치한 설계 자회사인 ‘디섹’은 기여도가 높은 만큼 꼭 지켜가겠지만, 풍력사업을 하는 ‘드윈드’는 좋은 원매자가 나오는 대로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시 생기는 경영상의 공백과 직원의 신뢰 저하 등 부작용이 상당하다”며 “인적 구조조정은 조직슬림화와 쇄신 차원에서 차근차근 소문나지 않도록 해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 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나름의 위기 돌파 전략도 내놓았다. 해양플랜트와 상선, 특수선이라는 세 가지 주력 사업 중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줄이고 상선 분야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그는 “현재 55%인 해양의 비중을 40%선으로 낮추고 상선과 특수선이 각각 50%, 10%의 비중을 갖도록 하는 게 최적화된 상태가 아닐까 한다”며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친환경선박 같은 첨단 선박은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쪽으로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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