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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반도핑 위반으로 30경기 정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한화 외야수 최진행(30)이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반도핑위원회를 열고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달 초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사용을 금지한 약물 스타노조롤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KBO 반도핑위원회는 이날 최진행의 소명을 들은 뒤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해 징계를 부과했다. 한화 구단에는 6조 2항을 적용해 제재금 2000만원을 물렸다. 징계는 이날부터 적용돼 최진행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진행은 2010년 홈런 32개를 때린 강타자다. 무릎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올해는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13홈런, 42타점을 올렸다. 최진행은 반도핑위원회에 참석해 "체력이 떨어져 지인의 권유로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했으며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소명했다.

KBO는 지난달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중 구단별로 5명씩 총 5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무작위가 아닌 표적 검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 성적이 올라가거나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주로 대상이 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나머지 49명의 선수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KBO 반도핑위원장인 이종하 경희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스타노조롤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로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근육 증강을 돕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람에 따라 배출되는 시간은 다르지만 한 번을 먹어도 검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배리 본즈와 마크 맥과이어도 이 약물을 복용했다.

KBO는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1회 발견되면 약물의 종류에 따라 10~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다. 경기력 향상 물질인 경우에는 30경기 출장 정지를 받는다. 두 번째 위반할 시에는 출장정지 50경기로 늘어나고, 3회째는 영구 제명된다.

KBO는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다. 국내 선수로는 2011년 김재환(두산)이 야구월드컵을 앞두고 실시된 사전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1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용찬(두산)이 피부과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한 베타메타손이 검출돼 같은 징계를 받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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