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사무소 서울 개소 두고 "말로 할 때는 지나갔다"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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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에 개소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와 관련 25일 성명을 내고 “말로 할 때는 지나갔다”고 무력 도발을 암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괴뢰패당이 유엔 북인권사무소라는 화근을 남조선 땅에 끌어들여 북남관계는 더이상 만회할 수도 수습할 수도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며 “히스테리적인 대결광란만을 일삼는 자들과는 더이상 상대할 것이 못 되며 최후의 결판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또 지난 6ㆍ15 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발표한 ‘정부 성명’을 언급하며 “엄중한 위기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가려 했으나 박근혜 패당이 우리의 아량과 성의를 전면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에서 초래되는 모든 파국적 후과(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박근혜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 위협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25일자를 통해서도 “북남 관계 파탄 책임”을 운운하며 남측 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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