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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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4일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다고 공시했다.

엘리엇은 공시를 통해 “이번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심히 불공정한 것이며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다가오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합병 결의안에 반대하거나 엘리엇으로 하여금 의결권을 대리행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관 개정을 통해 앞으로 필요한 경우 현물 배당을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관 개정에 대해서도 의결권 대리 행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위임 권유기간인 27일부터 다음달 17일 임시 주주총회 개시 전까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위임장 용지를 직접 교부하거나 우편이나 전자우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교부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반대를 요구했다. 이후 법원에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 결의 금지 및 KCC에 대한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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