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SK하이닉스 사고 삼성전자 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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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사고 삼성전자를 팔았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유가증권 시장의 외국인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순매수 규모는 9652억8000만원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2881억5000만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 가장 많이 판 종목에 올랐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PC수요가 부진하면서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내면서 마이크론 같은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선 SK하이닉스보다 경쟁력이 있지만 회사 전체의 실적을 좌우하는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과거 같이 높은 이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게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역전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를 매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주가가 120만원대로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엔 삼성물산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순매수한 삼성물산 주식은 5145억2000만원 규모였다. 이중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헤지펀드 엘리엇이 사들인 지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9조9400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1조8300억원이다. 가장 많이 매도한 업종은 음식료업종으로, 순매도 규모는 1722억2000만원이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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