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살인후 일본 도주한 50대 남성 25년만에 송환

중앙일보

입력

25년 전 30만원 때문에 2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일본으로 도주한 50대 남성이 현지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다.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김모(55)씨의 송환 절환를 일본 사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0년 5월 경기도 이천시의 한 방죽에서 공범(48·검거)과 함께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인 또다른 김모(당시 22세)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전문 절도단이었던 김씨는 훔친 승용차를 피해자 김씨에게 150만원에 팔았다가 잔금 30만원을 받지 못하자 범행을 저질렀다. "삼겹살을 구워먹자"고 피해자 김씨를 유인한 뒤 공기총으로 6차례 쏘고 둔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후 용의자 김씨는 신분을 위조한 여권을 만들어 일본으로 도주했다.

경기경찰청은 2012년 인터폴 추적 수사팀을 구성해 김씨를 추적했다. 그러다 지난 3월 김씨가 한국에 있는 지인 등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경찰은 지난 3월24일 김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김씨는 현재 일본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고 일본 입국관리국에 강제 수용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는 공소시효가 정지돼 김씨에게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