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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왜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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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우리나라 도시가구들은 평균 3백3만원의 저축을 하고 있다는 최근 한은의 조사가 있었다.
그 목적은 주로 자녀교육비, 주택 구입자금등의 목돈 마련이다. 전체의 64%나 된다.
노후생계나 재난에 대비한 저축은 24%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노후생계를 걱정하는 가구가 41%나 된다.
이것은 우리만의 특별한 경우는 아닐 것도 같다. 사회보장이 갈 되어 있는 사회가 아닌한 어디나 노후생활은 불투명한게 사실이다.
78년 미국의 여성지 매콜이 전국의 주부 3만5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는 물론 우리와 차이가 있다.
그들의 저축 목적은 여행과 휴가를 위해서가 29%,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서가 23%, 집수리가 17%등이였다.
노후생활을 생각한 저축이 우리와 비슷한 것은 의외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44%가 노후의·연금과 퇴직금을 재산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
중요한건 그들이 집마련이나 자녀교육과 같은 생산적인 걱정을 안하면서 여행과 휴가 같은 소비적 지출에 대비할수 있는 여유다.
일본의 경우 미국과는 다르다. 일본은행 저축증강위원회의 「83년도 저축에 관한 여론조사」를 보면 저축 목적이 우리와 거의 유사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질병등 재난대비 75·4%, 자녀교육·결혼자금 53%, 노후대비 41%, 주택마련비 28·6%의 이다. 그다음은 안심을 위해, 혹은 여행·여가를 위해 자동차와 가구를 사려는 목적이다.
이런 경향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건 가계 저축율이다.
우리의 가계 저축률이 7%에 머무르고 있는데 비해 대만과 일본은 각각 12·7%와 14·1%다.
우리의 저축이 그처럼 뒤지는 것은 인플레심리에 젖어 여유자금이 생겨도 저축보다 소비에 기울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일본인의 저축 정신은 세계 제1이란 평을 듣고 있다. 그원인을 일본의 이코노미스트지가 82년에 답한것은 흥미롭다.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것도, 주택사정이 나쁜 것도, 소득 상승템포가 빠른것도 한 이유는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라에 대한 신뢰감, 생활의 안정감이 강한 때문이다니 우리의 저축률이 낮은 원인도 결국 거기서 찾아질것 같다.

<고침>11월30일자 일부 발행 본난중 「4백56조」는 「45조6천억」, 「2만」은 「2천」의 착오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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