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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위장 신경많이 쓰는 직업인에 많다|강진경·현진해 교수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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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위나 십이지장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있다. 궤양이란 음식의 소화때문에 위산이나 펩신에 항상 노출되는 소화관의 점막이손상 (탈락) 을 입는 현상으로 주각부나 상부위부후벽·십이지장구부전벽에 많이 발생한다.
이들 소화성 궤양에 대해 연세대의대 강진경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 와 고려대의대 현진해교수 (부속혜화병원 소화기내과) 로 부터 알아본다.
궤양은 주로 소화가 안된다, 속이 쓰러다, 신트림이 난다, 상복부의 통증이 있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십이지장궤양이 심한 경우는 허리가 아프다는 사람도 있다.
위궤양은 주로 식후1∼2시간이 지난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속이 비어있는 시간, 즉 식전이나 상오1∼2시쯤에 증상을 많이 느끼는데 궤양환자의 15%정도에서는 별다른 자각증상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궤양은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예로써 학교교사나 은행원·세무원등의 샐러리맨에게 많으며 운전기사와 같이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에서도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도 궤양의 발생율이 매우 높다.
과거에는 위궤양이 십이지장궤양에 비해 3∼5배정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구미와 같이 우리나라도 십이지장궤양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두가지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23일 대한소화기병학회에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81,82,83,84년의 위궤양 비율은 각각 전체 궤양의 69·8%, 52·0%, 54·l%, 51·1%로 떨어지고 있으나 십이지장궤양은 반대로 27 9%, 33.8%, 37·8%, 40·0%로 높아지고 있으며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면서 십이지장궤양은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고있다.
궤양은 재발률이 매우 높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궤양환자의 40∼50%가 1∼2년이내에 재발하는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궤양의 원인은 정서적인 문제나 아스피린·스테로이드 재를의 약물·향신료등에 의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이것이 점막을 자극해 근육층까지 헐게되는것이다.
즉 위산이나 펩신·약물·자극성 음식· 과도한 정신긴장등의 공격인자와 점막재생 점액등과 같은 방어인자사이의 평형이 깨져 공격인자가 이길때 궤양이 생긴다.
따라서 궤양을 빨려 치료하고 합병증(위출혈·위천공· 위협착등) 및 재발을 방지하기위해서는 이같은 공격인자를 피해야 한다.
환자는 담배의 니코틴이 산의 중화를 저해하기때문에 피해야 하며 위점막을 자극하는 음식물 예로써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홍차·클라, 그리고 알콜(술),겨자나 마늘과 같은 향신료는 피하도록 하고 아스피린· 부신피질호르몬재· 소임재등의 약물도 피하며 스트레스의 완화등 정신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이들 식이요법과 안정요법외에 약물요법이 치료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약물에는 산을 중화는 제산재·위산분비억제제·위점막의 방어인자를 증강시켜 결손된 위점막의 재생과 수복을 촉진하는 방어인자 증강제·의점막보호제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사용약제에 따라서는 설사·변비·여성유방화· 성욕감퇴·발기부전·정자수감소·일시적 간기능이상· 발진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수 있으므로 궤양의 상태에 따른 정확한 처방에 따를 것을 강·현 두교수는 권고하고 있다.
간혹 약을 복용한 후 며칠만에 증상이 없어졌다고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 궤양은 다 낫지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을 중지하지 말아야한다. 치유여부가 X선사진만으로 감별안되는 수도 있어 이때는 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한편 우리나라사람에 많은 위염은 궤양과 같이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나 염증세포가 위점막이나 점막하층까지 파고 든것으로 심해지면 궤양으로 이행하는수도 있다.
치료원칙은 궤양과 같지만 간혹 「신경성 위장염」이니 「신경성 소화불량」 등 스스로 진단, 아무 약이나 복용하거나 고민하는데서 오히려 악화된다고 현박사는 주의를 환기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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