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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탓 코스피 힘 빠졌지만 … “반도체 수요 늘어날 것” 삼성전자 매수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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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건 대장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합격점은 아니다. 연초 130만원 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120만원대로 떨어졌다. 현대차 역시 연초 17만원 선에서 13만원 선까지 하락 일로를 걸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횡보했던 건 갤럭시S6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 엣지가 공급 차질로 인해 기대만큼 팔리지 못한 데다 삼성SDS와의 합병 루머로 배당 같은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부진의 원인은 이보다 복합적이다. 먼저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경쟁자인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는 자국 통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싸다는 걸 무기로 판매량을 늘리기 어려워졌단 얘기다. 중국 시장도 문제였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 4대 중 1대가 팔리는 중국에서의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0조원을 들여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회사의 잉여 자금이 대주주의 판단에 의해 쓰여졌다는 점에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현대차는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놓았다.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삼성전자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은 모두 매수를 추천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 상승은 주춤하겠지만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매수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사업부가 한 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을 비교적 장기간 유지할 전망인 데다 반도체 부분의 역량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에 대해선 삼성전자만큼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천하지 않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과 판매동향 등이 시정 전망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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