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가구 모집에 8만명, 387가구엔 10만6000명 … 달아오른 대구 청약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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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안심역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5일 문을 연 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청약 전날인 9일까지 4만여 명이 다녀갔다. [사진 코오롱글로벌]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한여름 무더위만큼 뜨겁다. 신규 분양 단지마다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린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0일 청약 1순위 접수를 받은 대구시 동구 안심역 코오롱하늘채(특별공급 제외 491가구)에는 7만9750명이 접수해 평균 1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275가구를 모집한 84㎡형엔 당해 지역에서만 6만82명이 신청했다(218대 1).

 지난달 말 동대구역 인근에서 나온 동대구 반도유보라(특별공급 제외 387가구)엔 이보다 많은 10만6000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273대 1, 최고 경쟁률은 584대 1(84㎡ A타입)이었다.

 대구에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주택 공급이 끊기면서 전세난이 극심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전셋값은 1억9688만원으로 서울(3억5420만원), 경기도(2억1145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싸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전국 평균(2.8%)을 웃도는 3.4%나 올랐다.

김정호 반도건설 홍보팀장은 “도심에선 오랜만에 나온 단지여서 인근 지역에서 전세 사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전했다.

 코오롱하늘채 역시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도심 단지로 분양 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많았다. 여기에 동대구역환승센터(반도유보라 인근), 안심창조밸리(코오롱하늘채 인근) 같은 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투기수요까지 끌어모았다. 분양대행회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부사장은 “최근 대구에선 전셋값·집값이 뛰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이 성행했다”며 “하지만 2013년 이후 공급된 4만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 수급 불균형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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