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특검 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기업)성 전 회장이 숨진지 2달이 지났지만, 정권실세 비리 의혹과 대선자금 의혹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찰이 유야무야 수사를 끝낸다면 특검으로 가지 않을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검찰은 이번에도 국민의 편이 아니라 권력의 편을 들었다. 수사 의지 없이 하는둥 마는둥 수사를 끝내려는 검찰에게 진실규명을 기대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당은 검찰의 면죄부 수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전 국민이 메르스와 전쟁을 치르는 틈을 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면죄부 시도가 이뤄졌다. 국가적 위기를 틈타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덮어선 안되고, 덮혀질 문제도 아니다”라며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다면 반드시 특검을 관철시키고, 만약 특검을 피해간다고 해도 다음 정권에 더욱 큰 불길로 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대해선 ‘친박 실세’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은 친박 실세로 불리는 홍문종 의원은 비공개로 소환하는 등 친박실세에만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야당 인사나 여권 비주류 인사를 수사할 때 기세등등한 사냥개이다가, 친박 실세 앞에선 꼬리 내리고 얌전한 고양이가 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