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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삼송에 5000실 오피스텔 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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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아파트 전세난과 주거용 오피스텔 붐을 타고 5000여 실 규모의 국내 최대 오피스텔 단지가 경기도 고양에 들어선다.

 부동산개발회사인 MDM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지구에 주거용 오피스텔 5000실 정도를 9월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송지구 개발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도시지원시설용지 6개 필지 10만9735㎡를 2851억원에 매입했다. 업무시설·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MDM 구명완 대표는 “공급 부족으로 전세난이 심한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외부 발코니가 없다는 점을 빼고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다. 바닥난방 방식이고 방·거실·주방·화장실·욕조 등을 갖춘다. MDM은 전용면적 50~80㎡로 설계해 방을 둘이나 셋 들이는 투룸·스리룸 구조로 지을 계획이다. 실제 사용면적이 20평 안팎의 아파트와 비슷하다. 이 회사는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도로변을 따라 길게 짓는 저층의 스트리트형 상가도 만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의 오피스텔로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2013년 11월 분양돼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2283실)가 가장 크다.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서 초소형인 원룸형의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룸·스리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부지에 분양한 스리룸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전용 면적 84㎡ 780실)은 지난 6일 청약접수에서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화건설 송희용 분양소장은 “비싼 아파트 전세를 벗어나 들어와 살려는 젊은 층이 많이 신청했다”고 전했다.

 업체들도 정부의 공공택지 개발 잠정 중단에 따라 아파트 용지가 줄어들자 주거용 오피스텔 사업에 적극 나섰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주택시장의 주력상품은 아무래도 아파트이기 때문에 수요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격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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