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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세기 제1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12일에 인류 역사 또하나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우주 미아가 된 팔라파B2위성을 잡아 디스커버리호로 회수한 것이다.
그 회수작업은 로키트추진배낭을 진 우주인이 스팅어라고 하는 1·2m의 장대를 팔라파B2의 엔진노즐에 집어넣고 고정시킨후 이를 잡아 끌어오는 일이었다. 역사상 초유의 이 고장위성 회수 성공으로 미국의 우주개발계획은 새 차원에 들어서게 됐다.
우주정거장(스테이션) 계획을 본격추진하는 제1보다. 「레이건」은 84년의 연두교서에서 미국은 향후10년이내에 상설 유인우주스테이션을 건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57년 10월4일 인류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가 소련에 의해 발사되면서 시작된 미·소 우주경쟁의 세 국면이다.
「케니디」의 「인간의 달착륙」(Man on the Moon)이 60년대의 비전이었다면 「레이건」의 스페이스 스테이션은 80년대의 비전이다.
이 야심적인 비전의 기반이 바로 우주왕복선 콜럼비아, 챌린저, 디스커버리의 업적이다.
우주개발은 싼 비용으로 무사하게 왕복여행할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주에서 살며 일할수 있다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챌린저11호의 우주인이 「유인 방향 조종장치」(MMU) 를 등에 메고 구명줄 없이 우주의 허공을 유영했다. 지난4월에는 고장난 태양관측위성 솔러맥스를 로보트 팔을 이용, 우주 수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런 성공으로 영구우주정거장건설계획은 박차를 가하게 됐다.
미국립항공우주국 (NASA)은 80억 달러의 예산으로 6명의 우주인이 교대로 머무르며 일할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90년초까지 완성할수있다고 전망했다.
거기엔 사람이 거주하는 사령실과 인공위성의 조립·수리공장, 천체관측소, 그리고 외계진출을 위한 발사기지가 마련된다.
소련도 우주정거장 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벌써 7개의 우주정거장을 쏘아 올려 82년엔 2백11일간의 체공기록도 세웠다.
궁극적으로 소련은 12인승우주정거장을 쏘아올린뒤 거대한 로키트로 대형구조물을 거기에 운반해 단계적 증축을 거쳐 80년대말엔 1백인승의 초대형 스테이션을 만들계획이다.
우주에 사람을 이주시키는 우주식민지계획의 발판이다. 디스커버리의 작업기록은 바로 그같은 우주세기의 꿈을 보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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