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임채민 대신 주세종-임창우…축구대표팀에 떨어진 부상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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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부상 주의보가 떨어졌다. 소집 직전에 선수를 연달아 대체 발탁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표팀은 이달 열릴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8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등 해외파들이 부분적으로 소집됐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보경(위건) 등은 부상과 런던올림픽 동메달,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기초군사훈련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대신 강수일(제주), 염기훈(수원),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K리그,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발탁됐다.

그러나 소집 당일까지 대표팀 인원에 변동이 있었다. 당초 소집하기로 했던 수비수 김기희(전북)와 임채민(성남)이 지난 주말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 도중 다치는 바람에 명단에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김기희와 임채민은 각각 오른쪽 뒤꿈치 타박과 왼쪽 발등 골절상을 입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파주 NFC에 입소하자마자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한 끝에 주세종(부산)과 임창우(울산)를 대체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회의 직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점검해야 한다. 그에 따라 훈련 프로그램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했던 기성용의 대체 자원에 대해선 "대체할 선수는 훈련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다만 포지션 상으로 겹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곽태휘가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야 한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기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미 수개월간 똘똘 뭉쳐서 성과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더욱 단단하게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최근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메르스 예방과 관련한 사전 교육을 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도 이번에 가져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11일 말레이시아 샤 알람 스타디움에서 UAE와 평가전을 치르고,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1차전을 갖는다.

파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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