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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생"끝나 해결만 되면 "면"단계|3차해결앞두고 신당태동 움직임 활발|구야권 대동단결엔 이견없어|원외 구소우계보는 벌써 도별집합|당얼굴·지도부구성엔 의견 엇갈려|민한은 이기택·조윤형씨등과 접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1월중 3차해금이 정세로 굳어짐에따라 미해금자들을 중심으로한 신당태동움직임이 한결활발해 지고 있다. 2차에서 해금된 일부가 「심부름」(?)역을 하고 구야중진들이 커튼뒤에서 작업을 하고있는 신당은 데생이 끝나 해금만 되면 바로 채색작업을 할수있는 단계라는 얘기까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해금자들은 자신이 해금될지 안될지도모르고, 해금폭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르는 형편이어서 몇몇의 주역들만큼 적극적이지 못하다.
3차해금과 함께 막전에 나올 신당은 어떤 모양을 하게될지 정가의 관심이 쏠려있다.
○…최근 구야권미해금자들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성향에따라 약간씩의 표현은 다를망정 대체로 같은 맥락의 얘기들을 하고있다.
『아직 물리지도 않았는데 거취문제를 어떻게 얘기하나…』『어떤일이 있어도 구야권은 대동단결해야 한다』『12대에는 국회에 들어가야 명예회복도 하고 민주화투쟁도 효율적으로 할수있다』-.
다시말해 다수의 피규제자들이 풀려 잃었던 금배지를 되찾으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 과정에서 이미 과거의 동지와 수많은 새얼굴로 이뤄진민한당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단결된 신당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당의 규모와 역할은 3차해금폭에 좌우되며 그이전에 각종 논의는 조건부에 불과할수 밖에 없다.
현재 정가에는 99명의 미해금자중 10명, 20명, 30명을 남기고는 다 풀것이라는 세가지관측과 함께 김종필·김영삼·김대중씨등 이른바 3K를 제외한 대다수가 일단 정치활동을 재개할수 있게 되리란 얘기가널리 퍼져있다.
「제5공화국의 정치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개전의 정이 없이 정치풍토쇄신법을 위반한 인사」의 수준을 어떻게 정할지는 확실치 않으나 3K와 핵심추종자 일부를 계속 묶어놓으리라는것은 거의 틀림없어 보인다.
해금시기는 빠르면 내주, 늦어도 11월을 넘기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구야당계의 재야신당은 두갈래로 추진되고 있다.
이철승·김재광·신도환·고흥문·이충환씨등 구신민당대표위원을 증심으로 한 온건세력과 민주협중심 세력간에 각기 추진되고 있다.
이철승씨 중심의 온건세력은 21명의 미해금 구신민의원과 민한당에 들어가지않은 9명의 구야당의원및 공천에서 탈락이 예상되는 일부 민한당현역의원을 엮어 당을 만들겠다는 생각. 여기에 한건수씨가 「가건물」로 지은 신민주당을 흡수한다는 계산이다.
이씨는 2차해금자인 김수한씨를 참모장으로 내세워 미해금구야의원을 거의 모두 만났으며 8일부터 원외의 구소석(이씨아호)계보인사들을 도별로 집합시키고 있다.
신도환·김재광·이충환·정해영·이기택은 이씨의 신당·구상을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당의 얼굴을 누구로 하며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관해서는 각자 생각이 다르다.
특히 김재광씨는 이씨에게 『우리는 병풍으로 뒤에 서있자』는 조건을 내세웠으며 신도환씨는 『생리적으로 한사람이 주동이 되어서는 신당출범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 이기택씨 역시 『소우이 얼굴이되고 또 다시 중도통합론을 들고 나올 때 참여한 사람은 입장이 어떻게되겠냐』고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우의 대국민이미지와 실질적인 리더십간의 괴리를 문제점으로 들고있다.
이씨 자신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나도 뒷전에 물러서겠다』며 비교적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있는 이기택씨에게관심을 보이고있으며 김수한씨는 『꼭 신당을 소석이 한다는선입견을 버리고 집단지도체제로 하자』며 참여를 권유하고있다.
이철승씨가 적극 접촉하고있는 대상중에는 정해영·송원영·노승환·박한상·박용만씨등이 포함되어있는데 구소우계보의 핵심들이 모두 민한당에 가있어 신당이 되더라도 허리가 허약할것이라는게 중평. 고흥문씨는 신당창당에 협조는 하겠으나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밝히고있다.
○…민주협을 정당으로 발전시킬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체내에도 결론이 나있지 않다.
김영삼씨와 그 측근인 김덕룡비서실장등은 『어설프게 참여했다 망신당하지 말고 민주협을 민주화투쟁운동기구로 존속시키자』는데 반해 이민우·최형우·박찬종·김상신·박종률씨등 상당수는 12대국회에 진출해서 투쟁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막상 해금이되고 해금폭이 커지면 현실참여쪽으로 대세가 기울가능성이 크며 그럴경우에 대비해 최형우씨와 유일한 현역참여자인 황명수의원이 신당창당준비를 하고있다.
아직 민주협내에 최·황씨에적극 동조하는 사람은 적으나 이들은 이민우전국회부의장을 당수로 추대하고 이철승씨쪽과 제휴를 해서라도 통합신당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는 양쪽에서 신당을 추진중이나 두 세력이 어느 단계에서는 합칠 가능성도 있다. 김수한씨는 『설사 분가작용이 있더라도 60일만에 4년짜리를 제치려면 저절로 뭉칠것』이라고했고 김상현씨는 『뭉쳐서 표대결로 당수를 뽑자』고 제의.
○…민한당은 신당출현이 불가피 하다는것을 이해하지만 겁내지는 않고있다. 유치송총재등당권파는 이미 1, 2차 해금자중 10대의원을 영입했기 때문에 3차해금자 중에는 재야와의 정통상 시비에서 구색을갖출 사람만 보강하면 족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민한당이 탐내는 사람은 전신민당부총재를 지낸 조윤형·이기택씨 나머지 3차해금자증에는 『필요하면 골라오겠다』는 자세다.
조윤형씨는 유총재와의 접촉에서 해금이 되면 2차해금자인 정대철씨와 함께 민한당에 입당할 의사를 밝혔다. 조씨는 지역구 (성북)출마의사까지 밝혀 민한당이 이미 입당한 조세형씨 (10대의원)와의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이기택씨는 김현규정책의장·박관용의원등 가까운 사람들이 민한입당을 알선중에 있으나 유총재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안보이고 있다. 민한당이든 신당이든 조씨와 이씨는 한데 몰리지않고분산되리란관측도있다.
민한당은 또 공천에 탈락할일부 현역들이 신당으로 넘어갈것을 각오하고 있으며 이철승씨 쪽에서 일부 의원들을 설득하고있는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체 하는형편이다. <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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