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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팀들 고교, 「그물질」끝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해마다 시즌을 마무리하고나면 스카우트 열기가 뜨겁다.
국내아마야구가 프로바탕에 밀려 빛을 잃어간다해도 각 대학팀들은 고교의 노른자위들을 잡기위해 예년과 다름없는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있다.
17 대학팀들은 총3백47명의 고교졸업예정선수중 이미 2백여명을 나름대로 확보, 아쉬운대로 스카우트를 거의 마무리했다.
올해의 스카우트싸움에서 가장 눈을 끈것은 부산고선수들의 집단진학.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서도 올해 처음 채택된 투수보호규정때문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부산고 졸업생 6명이 중앙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영민타격상을 받았던 재치의 강타자 현남수를 비롯, 김진휘 ,포수 이재호등이 모두 중학시절 스승이었던 중앙대의 황동훈 감독밑에 다시모여 무언가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음으로 가장 실속을 차렸다고 평가받는 대학이 한양대와 고려대.
한양대는 초고교급 투수로 손꼽히는 충암고 에이스 김보선을 비롯, 선린상고의 노민승 서울고의 함정엽을 낚아 투수진을 보강했고 고려대 역시 질세라 천안북일고의 진정필과 제물포고의 허정욱을 확보했다. 여기에 84년고교야구돌풍을 몰고 온 경수고의 중심타자 이동렬과 투수 이명식 을 잡아 폭넓은 작전을 펼수있게 됐다.
연세대와 동국대는 여기에 약간 처지지만 알짜(?)만을 골라잡아 그런대로 실속을 차린셈.
연세대는 광주일고의 김선진 , 동국대는 박준태 이강철 을 각각 나누어 가졌다.
이번시즌 특기할 점은 영남의 명문 대구상고가 향토애를 발휘, 지방대학을 택했다는것.
강종필과 이용석 등 대구상의 4명이 모두 신생팀인 계명대로 진학한다.이와 마찬가지로 대통령배대회 4강 마산고도 하창섭 안학명 김동백 등 3명을 경남대로 보냈다.
그러나 경남고만은 배석곤 윤동배 신선규 김선일 등을 놓고 부산동아대와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학부모와 학교측간의 의견대립으로 아직까지 진로결정을 못하고있는 팀도 있다. 청룡기 우승팀 군산상고는 이광우 장운석등 2∼3명만 받겠다는 단국대와 졸업생 8명을 모두 받겠다는 원광대와 교섭을 진행중.
대조적으로 가장 다양하게 선수분배를 마친 팀은 경주고.
고려대외에도 건국대(박현돈· 최필규· 이종옥· 신용준) 영남대(정상복· 김열규) 성균관대(임채식)등 4개대학에 고루 선수를 배분했다.<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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