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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도 메르스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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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집단 수용시설인 교도소와 구치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처지라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 교정당국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충청권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 1명과 수형자 1명을 각각 격리 조치했다. 두 사람은 최근 메르스 확진 환자 4명이 발생한 대전 지역 A병원에 치료차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소 측은 두 사람의 병원 방문 사실을 확인한 뒤 교도관은 자택에서, 수형자는 교도소 내 별도 공간에서 각각 관리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앞으로 4~5일간 추가로 격리할 방침이다. 교도소는 이와 함께 예정됐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외부인 출입 제한, 특별면회 자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면회를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해당 교도소에는 직원 700여 명이 근무 중이며 2900여 명이 수용돼 있다.

대전지방교정청 관계자는 “의심 증세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에서 격리한 것”이라며 “수용시설은 집단생활을 하는 곳인 만큼 다른 기관보다 강력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52개 교정시설은 5만1800여 명을 수용하고 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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