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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별로 안춥다|본사, 70년간의 기상패턴등 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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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금년 겨울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평년과 같은 수준의 기온에 많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기상대가 2∼3개월간의 장기예보를 피해왔으나 금년 겨울부터는 11월중순쯤 올 겨울기상에 대해 예보를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본사는 기상대의 자료, 과거 70여년간의 기상패턴 분석, 태양흑점의 주기변화등읕 자료로해서 올겨울 날씨를 예상해본다.

<기온예측>
51년부터 80년까지 30년간 우리나라의 예년 겨울기온은 12월이 평균섭씨영하 0·6도, 1월이 영하3·5도, 2월이 영하1·1도였다.
기상에서는 「추운 겨울」이라 함은 대체로 이러한 예년평균기온보다 2도이상 낮을 경우나 12월·1월·2월 3개월동안 영하10도이하 일수가 30일이 넘을 경우를 말한다. 반대로 「따뜻한 겨울」은 겨울기온의 평균이 예년평균기온보다 2도이상 높을 때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이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2도 이상 낮았던 경우는 83년을 비롯해 22개년이었고 나머지 54개년이 보통, 또는 난동에 속한다.
또한 최저기온 영하10도이하 일수의 합계가 한달이상인 해를 보면 1943년이후 10회에 달하는데 이런 겨울은 평균기온으로 본 「추운 겨울」과도 거의 일치한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2년간 계속된 해는 1916·7년, 1932·3년, 1946·7년, 1966·7년등 4번 뿐으로 추운겨울 22회의 5분의 1이 채 못된다.
따라서 통계적 확률로만 보면 이번 겨울은 일단 춥지 않다고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겨울날씨를 지배하는 북극한냉기단을 점검해도 마찬가지.
북극기단은 세잎 또는 네잎클로버형이 보통으로 작년에 북미주와 우리나라에 강력한 한파를, 유럽에는 섭씨20도 이상의 이상난동을 가져온 기단형태는 2파형의 특이한 긴막대형으로 이것이 계속해서 금년에도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기상이변의 요소로 꼽히는 태양흑점과 멕시코만 난류의 이상흐름인 엘니뇨 현상등도 태양흑점활동은 80년을 극대치로 87년까지 계속 줄어드는 과정에 있는 중이고 엘니뇨현상도 82년을 고비로 일단은 소강상태에 있어 이변을 일으킬 요소가 못된다.
그러면 난동은 없을 것인가.
추웠던 다음해 겨울이 난동이었던 예는 1912년과 지난80년의 단 두번뿐.
나머지는 거의 예년기온이었다.

<적설예측>
적설 기록이 시작된 45년이후 우리나라에 내린 적설횟수는 모두 8백회로 6·25동란 4년간의 측정 누락기간을 빼면 평균 24·7회가 내린 셈.
여름철 강수량과 그해 겨울의 적설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여름 강수량 평균 9백50㎜를 상회한 18년중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 해는 6년에 불과했고 대부분 눈이 적게 내렸었다.
그런데 금년 여름에는 ▲6월=105·5㎜ ▲7월=269·9㎜ ▲8월=330·9㎜ ▲9월=348·1㎜등 총1,054·4·가 내려 예년보다 1백㎜이상 많이 내렸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주요원인은 중국대륙에서 발달한 온대성 저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으로 금년 겨울에는 중국대륙으로부터의 저기압 발달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어 「눈이 많지 않은 겨울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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