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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더 강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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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원 높은 골프'를 경험해 본 '골프여제'는 더욱 강인해진 모습으로 왕좌를 호령했다.

남자 대회인 콜로니얼 대회에 출전한 뒤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로 돌아온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단 한번도 선두를 내놓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를 탈환했다.

소렌스탐은 2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오로라 스톤브리지 골프장(파72.5천7백58m)에서 폐막한 켈로그-키블러클래식(총상금 1백2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1백99타로 바리 매케이(스코틀랜드)를 3타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라운드까지 매케이에게 2타 앞섰던 소렌스탐은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 일찌감치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매케이는 첫홀에서 보기, 4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시즌 2승째(통산 44승)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18만달러(약 2억2천5백만원)를 추가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세리(26.CJ.56만2천9백달러)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73만4천5백1달러)로 복귀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성적도 따라오르는 김미현(26.KTF)은 이날 보기없이 5개의 버디로 5타를 줄여 올시즌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3위(합계 12언더파 2백4타)에 올랐다.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돌아온 여제에 대한 갤러리의 관심과 애정은 각별했다. LPGA 투어에서는 보기 드물게 2만2천여명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많은 사람의 가슴에는 '이겨라, 아니카(Go, Annika)'라고 쓰여진 배지가 달려 있었다.

동네 꼬마들이 4번홀 페어웨이 주변의 한 저택 발코니에 모여 '우리는 아니카를 사랑한다'고 쓴 플래카드를 치켜들고 요란하게 응원을 하자 소렌스탐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흔들어 답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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