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준수·홍광호 함께 뜨니 … 모든 공연 티켓 매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뮤지컬계의 두 별이 만났다. ‘데스노트’에서 엘 역을 맡은 김준수(왼쪽)와 라이토 역의 홍광호. [사진 씨제스컬쳐]

김준수(28)와 홍광호(33)가 한무대에 오른다. 오는 20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데스노트’에서다. ‘남성 투 톱’ 뮤지컬인 ‘데스노트’에서 두 사람은 주인공 엘(L)과 라이토 역을 맡았다. 교체 배우 없는 원캐스트다. 8월 9일 마지막 공연까지 총 51회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한다. 화려함을 넘어 놀라운 캐스팅이다. 1일 기자간담회서 만난 두 사람도 “광호형은 노래를 너무나 잘한다. 클래식한 목소리에 리듬감도 갖췄다. 주눅을 들게 하는 배우다”(김), “준수씨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연습할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한다”(홍)며 서로를 추켜세웠다.

 두 사람은 현재 뮤지컬계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배우다. 아이돌 가수 출신인 김준수는 뮤지컬계 최고의 ‘티켓 파워’ 소유자다. 2010년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엘리자벳’ ‘드라큘라’ 등에 출연하며 매번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홍광호는 ‘미친 가창력’으로 통하는 뮤지컬 전문 배우다. 지난해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발탁돼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1년 동안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활약했다.

 - 4월 29일 1차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전회차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22회차분 좌석(3만6000여 장)이 모두 판매됐다.

 “기뻤다. 걱정을 한 게 사실이다. 이번이 뮤지컬 여섯 번째 작품 출연인데, 한번에 가장 많은 회차 티켓을 오픈했다. 또 공연 장소가 서울이 아닌 성남이어서 직장인들이 보러 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심 불안했는데, 함께 서는 배우들이 워낙 좋아 ‘매진’이란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김)

 “영국에서 매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준수씨 티켓 파워가 어마어마하구나 느꼈고, ‘이게 가능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홍)

 뮤지컬 ‘데스노트’는 2003년부터 일본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됐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의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호리프로에서 제작, 지난 4월 도쿄에서 초연했다. 이번 성남 공연은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다. 작곡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고, 연출은 일본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쿠리야마 타미야가 한다. 한국 공연에는 김준수·홍광호 외에도 정선아·박혜나·강홍석 등이 출연한다.

1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스노트’ 배우들. 왼쪽부터 강홍석.정선아.홍광호.김준수.박혜나. [양광삼 기자]

 김준수는 “학창시절 ‘데스노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겨봤다. 1∼2년 전쯤 뮤지컬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내심 하고 싶었다”면서 “마침 회사에서 뮤지컬 제작사를 만들게 됐을 때 내가 ‘데스노트’를 하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데스노트’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제작사인 씨제스컬쳐는 김준수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공연 제작 자회사다.

 홍광호는 자신이 맡은 라이토 역에 대해 “처음엔 정의를 찾는 모범생이었지만 절대권력을 손에 넣고는 악으로 치닫는다”고 해석하면서, “그 과정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스노트’의 모든 배역 배우들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는 게 공연계 화제다. 주연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많은 책임감이 따르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뿌듯하게 생각한다. 원캐스트의 장점은 배우들 사이의 호흡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대사 타이밍이 몇 초만 차이 나도 관객들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런 혼동을 막을 수 있다.”(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아프거나 사고 당하는 일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홍)

 - 두 사람의 호흡은 잘 맞나.

 “내 목소리는 남녀 듀엣보다 남성 듀엣에 더 잘 어울린다. 약간 독특한 내 목소리가 광호형의 클래식한 목소리에 잘 어우러진다. 듀엣을 하면서 정말 즐겁다.”(김)

 “준수씨는 실력도 대단한 데다 준비도 철저하다. 나는 숟가락만 얹은 것 같다.”(홍)

글=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