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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고 「샛별클럽」창립30주년 농촌봉사 기록묶어 단행본도 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방학을 이용하여 벽지의 가난하고 못배운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봉사활동을 펴온 10대 소녀들의 클럽이 30년의 연륜을 기록하여 화제.
이화여고 재학생 모임 샛별클럽. 30주년을 기념하여 그 동안의 샛별 봉사기록인 『우리 샛별』이 지난 30년간 이들의 지도교사였던 이인수씨(74·77년 정년퇴직)의 손으로 묶어져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 30년간 샛별을 거쳐간 졸업생, 그리고 재학생 등 4백96명은 27일 하오1시 이화여고 노천극장에 모여 샛볏 창립 30주년과 『우리 샛별』의 출판을 기념하는 선후배와 스승의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부산 피난생활에서 서울로 돌아온 후인 54년 저희 클럽이 만들어졌읍니다. 피난살이 끝에 돌아온 학교는 너무 좋았고, 그래서 혜택받은 우리가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벽촌봉사를 시작했읍니다』는 것이 1회 샛별 출신인 가정주부 윤명희씨(47)의 얘기다.
당시 인천에서 이화여고로 갓부임한 이인수교사는 국어담당으로 『모란이 피기까지는 』 이란 영랑의 시등을 꿈많은 여학생들에게 가르쳐 시심을 키워주던 인기있던 선생님. 학생들의 요청으로 망설임 끝에 샛별클럽 지도교사를 맡았지만 앞장서 학생들을 이끌어 갔다. 그는 교직의 보람을 이 일을 통해 찾았다.
55년부터 10년간은 당시만해도 절해고도였던 안면도를 찾아 문맹퇴치와 의료봉사를 계속했다. 처음에는 의사를 모시고 갔고, 후에는 샛별 출신 의사와 간호원이 참여했다고 한다. 경로잔치도 베풀었고, 그들의 자립을 위해 청년클럽 부녀자클럽을 만들도록 이끌었다. 발전기를 가지고 가 안면도에 처음 전기불을 밝히게 한것도 이들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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