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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로열·필 내한|가을악단 장식할「거장」과「신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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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 가을, 한국 음악계는 세계 굴지의 2개 교향악단이 내한 연주회를 갖게되어 이를 둘러싼 갖가지 화제가 풍성하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그 유명한 거장「헤르베르트·폰·카라얀」(76)이 지휘할 베를린필은 27, 29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80년대에 세계악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탈리아 츨신의 젊은지휘자「리카르도·샤이」(31)가 지휘하는 영국의 로열 필은 11월6일과 7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비엔나 필, 뉴욕 필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의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필은 이번이 첫내한공연으로 그중 가장 늦게 한국을 찾은 셈이다. 한국공연에 앞서 지난18일 오오사까에서부터 총6회의 일본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창단 1백년이 넘는 베를린 필의 명성 그위에 음악에서 완전주의를 지향하는 엄격함과 철저함, 드높은 자존심, 그위에 뛰어난 베스트드레서이고 열렬한 스포츠광인 인간적인 매력등으로「카라얀」의 개인적인 인기가 더해져 베를린 필의 연주회는 세계어디에서나 입장권 매진사태를 빚는다.
이번 내한공연의 입장권은 한국 예술공연사상 최고액인S석 1인당 6만원. 그 밑으로는 4만5천, 3만5천, 2만5천, 1만5천원이였으나 공연 2주전에 전석이 완전 매진되어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틀중 특히「베토벤」의 『운명』『전원』등 널리 알려진 곡목을 연주하는 첫날 27일자 입장권이 먼저 매진되었다. 29일에는「모차르트」의『디베르티멘토 15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
18일 오오사까에서의 공연은 연주중 「카라얀」의 지휘와 오키스트러의 연주가 벽두수초동안 일치하지 않아 다시 시작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2만3천엔에서 1만9천엔(약 7만8천∼6만2천원)의 입장권은 이미 오래전에 매진되었다.
순수한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문화회에 의해 초청된 로열 필은 11월6일의 연주에는피아노의 이복숙씨(연세대음대교수), 7일에는 김남윤씨(서울대음대교수)를 협연자로 등장시켜 관심을 모은다.
연주자로서의 실력과 명성이 확고한 2명의 국내연주자 둘의 협연은 아직까지 세계의 유수한 교향악단의 내한연주가 대부분 해외에서 활약하던 한국연수자를 협연자로 선정했던것에 비하면 새로운 전기가 될것으로 음악계는 호의적 반응을 보인다. 로열 필은 또 8일 외국악단으로는 최초로 부산공연(시민회관)을 갖는다.
연주곡목은 6일이「롯시니」의 『세미라미데 서곡』,「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7일은「롯시니」와 함께 「멘델스존」의 『바이얼린 협주곡』,「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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