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안보리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다룰 것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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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의제로 다룰 것을 재차 요구했다. 유엔은 홈페이지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유엔대표부 자성남 대사가 지난 25일 안보리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자 대사는 이 서한에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리더십을 제거하기 위해 최신 전략 핵무기 공격 수단을 총동원한 실제 핵전쟁 게임이었다”며 “안보리가 이를 안건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안보리 스스로 미국의 정치적 수단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은 3~4월에 열렸다.

자 대사는 또 “이러한 군사적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억지력을 북한이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실험만 문제 삼지 말고 한·미 연합훈련을 의제에 올린 긴급회의를 개최하라고 요청했다.

북한의 요청에 동의하는 안보리 이사국이 안건 상정을 요구하면 이사국들은 안건 상정 필요성을 논의하는 절차를 밟는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P5)은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5개국이며 비상임이사국은 현재 나이지리아·차드·요르단·칠레·리투아니아·앙골라·말레이시아·뉴질랜드·스페인·베네수엘라의 10개국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연합훈련을 안보리 의제로 올려 달라고 7~8월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미 연합 을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8월에 예정돼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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