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앞 ‘차로 줄이기 실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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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차로 줄이기’ 실험을 추진 중인 영등포구 영중로를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선정해 시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이르면 10월부터 차로를 줄이고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영등포구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 구간 영중로(390m)의 차로를 줄여 차량 수요를 낮추고, 보행로를 두 배로 넓히는 실험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으로 둘러싸인 영중로는 국내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도로다. 타임스퀘어의 지난해 교통유발부담금은 12억2200만원으로 5년째 전국 1위다.

중앙일보 3월12일자 1 ·2면

 현재 영중로의 보행 서비스 수준은 어깨를 부딪혀야 겨우 걸을 수 있는 ‘D등급’이다. 영등포구는 차로를 하나 줄이면 보행공간의 너비가 5~7m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보행 수준은 B등급(보행자 간 평균 거리 2m)으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20년 넘게 영중로 보도에서 영업을 해오던 노점상 44곳의 철거도 불가피해졌다. 구청과 노점단체간의 극렬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배현숙 영등포구청 교통행정과장은 “시민의 보행을 해치지 않는 거리가게를 만들어 노점상들이 영업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서울시가 선정한 보행환경개선지구는 영중로를 포함해 마포구 성미산 마을, 송파구 석촌호수~석촌고분 구간, 성동구 서울숲길, 강동구 강풀만화거리 등 5곳이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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