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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기자의 신통한 강남] 20~30대가 종이신문에 관심 들이려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래 종이신문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심결에 읽어본 신문기사가 내용이 알차더라고요."

최근 한 네티즌이 온라인게임 커뮤니티에 올린 글의 일부입니다. 댓글에는 '(신문) 생각보다 재밌어요', '상당히 좋은 현상이네'란 댓글이 달렸죠. 인터넷과 스마트폰 정보가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 이들이 종이신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20~30대는 트위터·페이스북에 공유되는 링크를 통해 뉴스를 접하곤 합니다. 굳이 종이신문을 펼치거나,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뉴스가 '공유'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뉴스의 출처를 구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젊은 디지털 세대에게 종이신문은 소비할 만한 매체일까요. 몇몇 논문을 살펴봤습니다.

'신문읽기 경험이 뉴스 매체 평가에 미치는 영향 연구'(방재홍·2011)는 대학생의 뉴스 이용행태를 조사했습니다. 젊은 뉴스 소비자들이 신문·방송·인터넷 등 각 매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다룬 이 논문은 결론을 이렇게 내렸어요. '신문을 읽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종이신문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높히 평가한다'는 겁니다. 신문기사를 꾸준히 접하다보니,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비해 선정성이 낮다는 걸 파악한 거지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뉴스의 정보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5점 척도(1=전혀 아니다/5=매우 그렇다)로 살펴본 결과, 5점 만점 항목에서 종이신문이 20.5%를 차지했어요. 포털 뉴스(3.4%), 인터넷 신문(1.1%), 닷컴 뉴스(0.6%)가 그 뒤를 따랐지요. 인터넷과 SNS에 뜨는 뉴스가 종이신문보다 신뢰가 떨어진단 얘깁니다. 이 논문이 쓰인 2011년에는 연구 대상자(대학생)의 40% 가량이 신문을 구독해 읽었네요.

그렇지만 신문을 구독한다는 게 기사를 '매일' 읽는단 뜻은 아니에요. 실제로 이 연구의 구독자 가운데 신문을 꾸준히 읽는 이는 77.8%였어요. 열 명 중 두 명은 구독만 하고 안 읽는다는 거죠. 종이신문의 가치는 인식하면서도 막상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어렵단 얘깁니다.

이때문에 일부 언론학자는 제목을 중심으로 읽는 습관을 추천합니다. 미국 언론학자 존 루시얼은 저서인 'Strategic Copy Editing'(2004)에서 신문기사 제목이 '(기사의) 아이콘, 혹은 요약 기능을 한다'고 분석했지요. 많게는 수 천 글자에 달하는 기사가 신문 한 부에 100~200여 꼭지입니다. 그런데 기사의 제목만 읽으면서 관심이 가는 기사를 추려내다보면 읽는 시간을 확 줄일 수 있지요.

신문 편집자들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창의성, 흥미, 표현력, 공정성 등을 기준으로 제목을 만든다고 '신문기사 제목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강현직·2013)란 논문은 전하네요.

강남통신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조진형 기자의 신통한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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