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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정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이루기 위한 수단”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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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사내정치·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는데요. 다카기씨의 책은 뭐가 다른가요.
“내가 직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한가 하는 점이랄까요. 사내정치라고 해서 나 혼자 잘 되는 방법을 쓴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이 ‘사내정치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돼 있는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사내정치의 목적은 출세하자는 게 아닙니다. 사내정치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때로는 권력을 갖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겠죠. 그럴 땐 출세를 지향할 수도 있겠지만 톱이 되지 못했다고, 어떤 특정한 직책을 맡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출세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천박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통해서 내가 달성하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상정하고, 그것을 실현해내는 사람만큼 성공한 사람이 있을까요?”

-회사의 사장 또는 오너 입장에서 어느 직원이 권모술수에만 능한 사람인지,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일에 대한 목표 의식을 확인해 보면 됩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속내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기쁨이나 회사 동료와의 성취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사내정치에 몰두할 가능성이 작죠. 물론 본심을 감추고 ‘저는 고객의 기쁨을 위해서 일합니다’라고 뻔뻔스럽게 대답하는 모사꾼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땐 질문을 ‘왜 고객을 위해 일을 하고 싶은 건데?’라고 바꿔서 물어보면 본색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태생적으로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이나 남의 험담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사내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버릴 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은 개인의 성격적인 문제까지 봐주는 곳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자기 자신과 전혀 다른 캐릭터로 빙의해 연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의 목표를 실현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카기씨가 책에서 언급한 법칙들을 실천에 옮기다가 혹시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까요.
“실수, 주변의 시선, 이런 것들에 둔감해져야 합니다. 내가 실패했다, 좌천됐다는 사실에 주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실수를 했는지, 좌천됐는지, 주변에선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다들 잊어버리죠.
만회를 얘기했는데, 하나 덧붙이자면 무의미한 프라이드를 버리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남들이 능력 있다고 알아주는 게 아닌, 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자부심·우월감은 회사 생활에서 하등 쓸모가 없습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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