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 92%가 할례시술 받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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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보건부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이집트의 기혼 여성 약 92%가 할례를 받았다. 2000년 발표된 통계 수치보다 약간 줄었다. 그러나 2008년 이집트에서 여성할례가 법으로 금지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높은 비율이다.

이집트 여성 대다수는 9∼12세에 할례 시술을 받는다. 이 조사는 15∼49세 이집트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2000년 실시된 비슷한 조사에선 이집트 여성의 97%가 할례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집트의 시골에서 이런 추세가 만연한다. 그곳 여성의 95%가 할례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 여성들은 의사의 시술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이집트에서 의사가 시술하는 할례는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할례는 여성 신체의 자연적 기능을 방해한다. “이 시술은 극심한 고통이 따르며 즉시적이고 장기적인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또 출산의 어려움으로 아기도 위태로워진다.”

할례는 여성 외음부를 전부 또는 거의 제거하는 시술이다. 시술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할례용 칼이나 면도날을 사용하며 마취를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할례의 건강상 혜택은 알려진 바 없다.

특정 문화권에선 여성이 순결성을 인정받거나 결혼하려면 할례를 받아야 한다. 할례는 여성의 성욕을 크게 줄여 결혼생활에서 불륜 유혹을 떨치는 기능도 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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