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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싼샤댐 물담기 시작] 문화재 1087건 수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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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싼샤 지역은 손권이 통치한 오(吳)나라의 영토인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 쓰촨(四川)성 충칭(重慶) 지역을 근거로 삼은 유비의 촉(蜀)나라, 북쪽 조조의 위(魏)나라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중국의 역사 고전 '삼국지'의 무대였던 곳이다.

이 때문에 장비의 묘와 유비가 제갈공명에게 후사를 부탁하며 숨진 바이디청(白帝城)등 유적.유물이 수두룩하다.

댐이 완성되는 2009년 이후 댐의 수위는 평균 1백45m(여름)~1백75m(겨울)를 유지하게 돼 댐 본체가 있는 후베이성 싼더우핑(三斗坪)에서 충칭까지 6백32㎢의 육지가 물에 잠긴다.

중국싼샤댐개발총공사(CTGPC)에 따르면 댐 건설의 영향권에 있는 문화재는 모두 1천87건(지상 3백64건, 지하 7백23건)이다. 이중 지상 문화재 2백87건은 보존 가치에 따라 이전되거나 현지 보존된다.

송(宋)나라 때 양쯔강 중상류 윈양(雲陽)에 세워진 장비의 묘는 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졌으며 바이디청은 성벽에 콘크리트로 보강 공사를 한 뒤 현재 위치에서 보존된다.

또 돌산인 위인(玉印)산에 세워진 높이 56m의 목조 건축물 스바오자이(石寶寨)도 댐 수위가 1백75m에 달하면 정문의 절반 가까이가 물에 잠기기 때문에 건물 주위에 제방을 쌓고 있다.

당(唐)나라 때 문인들이 겨울철 강 바닥의 바위에 3만자짜리 시문을 새긴 바이허량(白鶴梁)유적도 수중박물관으로 꾸미기로 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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