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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방해물 된 정류장 가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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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부분의 버스 정류장에는 시민들이 앉아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유리로 된 차양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버스가 오는 벤치의 왼쪽 방향에 신문가판대나 구두수선소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벤치에 앉아있다 보면 이런 가판대나 수선소에 가려 버스가 정류장 가까이 와도 볼 수 없다. 운전기사도 승객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한두번 버스를 놓치는 불쾌한 경험을 한 시민들은 더 이상 벤치에 앉아 있지 않고, 도로 앞까지 나와 버스를 기다리게 된다. 체력이 약한 노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로한 몸으로 서서 기다리게 된다.

이를 방치한다면 많은 예산을 들인 차양과 벤치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최소한 가판대만이라도 버스가 오는 쪽이 아닌, 벤치 오른쪽으로 옮겨주기 바란다.

박상기.서울 양천구 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