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BL, "승부조작 수사관련 머리숙여 사과…혐의 사실이면 강력조치"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연맹 KBL이 전창진(52) 인삼공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KBL은 26일 "25일 언론을 통해 보도 된 승부조작 수사와 관련해 프로농구가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 돼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농구팬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KBL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바 최종 수사 결과를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지켜볼 예정이며 만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L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행위 근절을 위해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을 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월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팀의 경기 결과를 맞히는 불법 도박에 3억원을 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 등)로 전 감독을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전 감독이 불법 도박업체에 거액의 돈을 건 뒤 일부러 경기에서 패하는 수법으로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된 경기 3~4쿼터에서 후보 선수를 교체해 10점 차 이상으로 크게 패했고, 베팅한 돈의 2배 가량을 배당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전 감독과 공모한 지인 2명을 구속했다. 이와 함께 전 감독 등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로부터 "그가 베팅 자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빌려달라고 해 차명계좌로 입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만간 전 감독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한다.

전 감독은 원주 동부와 부산 kt 등을 맡아 총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4회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달성했다. 통산 426승306패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에 이어 다승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전 감독은 지난달 15일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고 있다.

프로농구는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아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