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뉴스] 고기 굽는 5월 … 1㎏ 2만1580원 ‘금겹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5월 삼겹살’ 가격이 ㎏당 2만원을 넘었다.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냉장(중급) 삼겹살 평균가격은 ㎏당 2만780원을 기록했다. 특히 연휴 직전인 22일은 2만1580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문제는 삼겹살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해마다 나들이철인 5월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한여름 휴가철에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이후 추석 무렵부터 10월까지 가격이 떨어지다가 김장김치에 보쌈을 곁들여 먹는 11, 12월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다.

 최근 10년 동안 최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도 삼겹살 가격이 ㎏당 2만원을 넘은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올해는 5월에 이미 ㎏당 2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돼지농가와 유통업계는 삼겹살 가격이 오른 원인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꼽았다. 우선 동일본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닭·오리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현상도 있다. 더구나 화창한 날씨와 연휴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어미돼지 수 감소와 아기돼지 설사병(PED)의 영향으로 공급이 더욱 줄었다는 얘기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출하하는 돼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