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경아, 우리 헤어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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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 우리 헤어지자!"
지난달 중순경 강남역, 압구정 등 시내 곳곳과 신도시 일산, 분당 등의 지역에는 이런 내용의 포스터가 거리에 나 붙었다. 예전 같으면 누군가 개인적으로 붙였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약 5년 전, '선영아 사랑해' 라는 광고가 전국을 뒤덮은 적이 있어 이제 사람들은 으레 광고라고 생각한다.

이런 광고기법을 '티저광고'라고 하는데, 'teaser'란 짓궂은 사람이란 뜻으로 소비자에게 매일 전달되는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이용한 광고로서 광고주나 제품을 일부러 숨긴 채 의외성으로 주목을 끌기 위해 만들어지는 광고이다. 실제로 서울 등 대도시의 육교와 지하철 역 등에 일제히 나붙은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는 총선 선거용, 헤어진 여자친구를 위해 돈 많은 재벌의 아들의 이벤트성 행사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이에 따라 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선영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후에 이 현수막과 포스터들이 광고로 밝혀졌고, 이 광고를 낸 여성포털 '마이클럽닷컴'은 순식간에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마찬가지로 이 포스터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경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더더욱 그러했다. 그 광고를 보고 네이버 지식In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재미있다.


제 여자 친구가 경아인데 요즘 만나면 싸우고 다투는 시간이 많아 지는군요.
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자 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id:tae1978)

제이름도 경안데.. 참 슬픕니다..선영이는 왜? 사랑해고..경아는 헤어지자는 거죠?
얼마전에 헤어졌는데..이 광고보고 눈물날뻔했습니다. (id:비공개)

사실 저도 그거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저는 이름이 '경' 이거든요. (id:ppoto77)

얼마 전 이는 모안과병원의 광고로 밝혀졌고,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경아'는 바로 '안경' 중에 한글자만 딴 것. 안경과 이별하고 라식과 함께 살겠다는 재미있는 광고였다.

*티저광고란?

티저는 놀려대는 사람, 짓궂게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광고캠페인 때에, 처음에는 회사명과 상품명을 밝히지 않고 구매의욕을 유발시키면서 서서히 밝히거나 일정 시점에 가서 일거에 베일을 벗기는 방법이 취해진다. 이를테면, 승용차의 새 모델을 광고하는 경우, 곧 발표예정인 새차에 대한 관심을 사전에 높이고자, 차를 시트 등으로 덮어 두는 방법에 의해 시각적으로 소구(訴求)하는 광고나, '내일 신문의 이 자리를 보아 주십시오'라는 등의 광고가 그 예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中>

[최중혁/성균관대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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